투자일기(솔직한 글)

36주차 간소화 중

나이브맨 2021. 9. 3. 22:33

6, 7, 8월 세달동안 월간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맞이한 36주차.

1년(52주) 기준에서 이제 네 달이면 21년 투자가 종료된다.

 

조급함과 욕심 버리기

상반기 종료시점에서는, 연간 수익률 20%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꾸 모자란 몇 %를 채우기 위해 추종매매를 했고, SM, 유니드, NC소프트에서 단기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보안', '자산주', '철강' 등에서 대다수 종목은 손절을 했다. 토탈로 손익을 따지면 +지만, 투입자본대비 너무나 비효율적이었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종목수가 늘어나다보니, 주가등락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8월이 대표적이다.

 

이번주는 투자도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려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필립피셔)는 작년에 주식투자를 진지하게 시작하며 추천받은 책이었지만, 그때는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 당연한 소리만 하고 있네.. 이러면서 훌러덩 읽고 던졌는데, 지금은 책을 읽으면 (책의 사례도 있지만) 내가 겪었던 투자사례가 떠오른다. 또 나만의 투자원칙을 다듬게 되고.. 그 중에 하나가 주가하락시 보유종목을 추가매수하려고 할때, "처음 이 기업에 투자하는 입장이라도 매력적인 가격인가?" 질문을 하는 거다. 단순히 평단가를 낮추기 위함인지, 나름의 밸류에이션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장치라 생각한다.

 

이번주 매매일지를 보면,

샘표식품 보유물량의 70%를 2~3% 범위에서 손절했다. 2분기 실적 발표날 50%를 매도하고 남은 50% 중 70%를 매도한 것이다. 연초부터 1주, 2주씩이라도 꾸준히 매입했던 시간들때문에 다 털지 못했는데, 주식투자에는 감정을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반등이 올 수도 있지만? 올림픽 기간때, 여름휴가 기간때.. 티비광고도 꾸준히 나왔고, 마트에서도 1+1 행사 꽤 오래했다. 2분기와 3분기는 동일한 환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고선전비, 판촉비를 그렇게 쓰는데 3분기 매출이야 증가하겠지.. 근데, 판촉비 안쓰고 지속가능하게 매출이 유지될까?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니, 카레가 반복적으로 자주 사 먹을 맛인가란 의문이 들었다. 암튼, 러프하게 밸류에이션 했을 때도 현재 4.6~4.8수준의 가격에서는 신규 매수를 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해서 샘표식품을 대거 매도한 거다. 남은 소규모 물량도 담주 주가 봐가며 다 털어낼 예정.

 

동행하는 기업

주식투자 기간이 짧지만, "동행"할 수 있는 기업을 담고자 했다. 파크시스템스, 아세아제지, 샘표식품이 그러했다. 이게 꼭 투자금액 순은 아니다. 비슷한 금액이 투자된 금호석유화학이나, 선진은 원하는 시세차익만 보면 팔아버리려 한다. "동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CEO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뭔가 켕기는 이력이 있는 사람이거나, 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이거나, 주주를 똥으로 아는 사람이거나.. 그러진 말아야 한다. 샘표식품이 빠지면서, 새로 동행 라인업에 들어간 건 청담러닝. BM + 이충국 대표. 나로서는 전례없게 큰 금액을 투자했는데 마음의 불안이 없다. 보호예수가 풀려서 주가 2.8이든. 2.5든 떨어지면 나한텐 호재다. 올초부터 단기간에 많이 오른상태에서 매수했지만, 내 시계열은 단기가 아니다. 시계열을 어떻게 갖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것.

 

투자원금을 줄이자

동행기업으로 포트가 세팅된게 1분기. 그런데.. 매매를 안하니, 수익률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초조했다. 그래서 네임드들의 포트를 따라하고자 5월부터 투자금을 추가하며 신나게 샀었다. 결과는 뭐 .. 물리고 물리고. 작년 원금을 유지하면서 1억을 만드는게 목표였는데, 원금을 넣다보니 1억을 넘겼다 ㅜ .. 그래서 지난주 매도한 자금 뺐고.. 이번주, 다음주도 포트정리하면서 생긴 자금은 주식계좌에서 빼려 한다. 업력도 짧은 놈이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 수익률 지킨다는 생각으로 남은 4달 보내고, 공부+독서에 기반한 투자로 시간을 채우려 한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기록차원에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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